출처: https://blog.naver.com/medi_25/223241657020
快 差(빠를 쾌 / 나을 차) □:터놓을 쾌 □:나을 유 □:병들어 누울 녁 - 몸과 마음의 상처 모두 快差하길 -
요즘 같으면 절대로 아프거나 다치지 않아야 하겠지만,生老病死(생로병사)가 어디 인간의 뜻대로 되는 것인가?
그러니 이런 때에 몸져누운 이들에게는 快差라는 말처럼 반갑고 고마운 말도 없을 법하다.
快差란 ‘병이 깨끗하게 낫다’라는 뜻으로, 快癒(쾌유) 또는 快復(쾌복)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快는 ‘깨끗하게’ 또는 ‘말끔히’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가 活(활)과 통하여 ‘트이다’의 뜻이므로‘마음이 시원하게 탁 트이는 것’이 곧 快인 것이다.
爽快(상쾌) 快擧(쾌거)의 快가 그런 뜻이다.그런데 快速(쾌속) 輕快(경쾌)에서의 예와 마찬가지로 快에는 ‘빠르다’는 뜻도 있다.
그렇게 보면 快差의 快는 ‘말끔히’라는 뜻 이외에도 ‘빨리’라는 뜻으로도 쓰였다고 할 수 있다.누구라도 병이 빨리 낫기를 원하는 법이니까.
差는 대개 差額(차액) 差異(차이)에서와 같이,‘틀리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快差(쾌차)에서의 差는 ‘병에서 낫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差度(차도)의 差 역시 그러하다. 差에는 ‘가리다’는 뜻도 있는데,差出(차출)의 差가 그러하다.
快差라는 말 대신에 쓰는 快 의 는 ‘병이 낫다’는 뜻이다.
은 ‘病(병)’을 나타내고 兪는 ‘나아가다’는 뜻이므로, 는 ‘병에서 낫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癒는 의 俗字(속자)이니 快癒나 快 가 다 무방하나,통상적으로는 快 보다는 快癒를 많이 쓴다.治癒(치유)도 마찬가지이다.
이른바 의료대란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물론,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하루빨리 상처받은 이들의 몸과 마음 모두 快差하길 기원한다.
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