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음식점에 가서 불고기를 시킬 때 세 사람이 먹을 양을 달라고 하면 보통 ‘불고기 3인분 주세요.’ 이렇게 말합니다. 이 경우에 뒤에 있는 ‘분(分)’자는 한자어로, 일부 명사나 수량 또는 기간을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서 ‘분량’의 뜻을 더하는 접미삽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기준 따위에서 모자라는 몫이나 분량’을 ‘부족분(不足分)’이라고 하고, ‘나중에 더 보탠 분량’을 ‘추가분(追加分)’이라고 하지요. 여기서 ‘분’은 접미사이기 때문에 앞의 말과 붙여서 씁니다.
우리 고유어 표현 가운데 ‘일정한 몫이나 양’을 뜻하는 표현으로 ‘치’라는 것이 있는데요, ‘한 달 동안 먹을 식량’이라면 ‘한 달 치 식량’이라고 하고, ‘이틀 동안 먹을 약’이라면 ‘이틀 치 약’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 경우에 ‘치’는 앞서 말씀드린 접미사 ‘분’과는 달리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앞의 말과 띄어서 쓴다는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고유어 ‘-치’가 접미사로 쓰이는 경우에는 ‘물건’의 뜻을 더하는 뜻을 가집니다. ‘크기나 품질 따위가 여러 물건들 중에서 중간이 되는 물건’을 ‘중간치’라고 해서 ‘이 바지는 고급품은 아니지만 중간치는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728x90
'생각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쓰기 판결문 (0) | 2025.04.04 |
---|---|
하는데 / 하는 데 (1) | 2025.04.02 |
되다 하다 차이 (0) | 2025.03.29 |
맞춤법 ~지 띄어쓰기 (0) | 2025.03.25 |
글쓰기 ~없이 (0) | 2025.03.19 |